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예고한대로 영어 영역의 수준별 선택형은 폐지되고 듣기평가는 5문항 줄어들며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A형·B형 선택제로 시행하되 수험생은 두 영역 모두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는 없다. EBS 연계율은 종전 그대로 70%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하위권 수험생들이 영어 A형을 선택한 관계로, 영어 B형을 선택한 중위권 수험생들은 좋은 등급을 받기가 예년보다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다시 통합형 출제로 변경됨에 따라 중위권 수험생들의 영어 영역 등급 경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는 "공통 출제와 함께 2015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실수 하나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영어 영역에서 가장 고난도로 손꼽히던 '빈칸 추론' 유형이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어들게 되었지만,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의 등급 변별력은 사실상 몇 안 되는 이 고난도 문항들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며 "빈칸 추론과 쓰기, 일치·불일치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A형·B형 선택제가 유지되지만 수험생이 두 영역 모두 B형을 선택하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사실상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B·수학A,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A·수학B'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의 취지인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출제하고 수험생은 자신의 수준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탈색되는 셈이다.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가 높기 때문에 영어가 변별력을 상실하면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수학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원하는 대학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어 영역의 경우 그 성격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에서 '이과 A형'과 '문과 B형'으로 사실상 전환됨에 따라 국어 A형이 반드시 국어 B형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게 됐다. 평가원 관계자도 "국어 A형은 지문의 제재가 고전문학 대신 과학·사회·예술이 많아질 뿐이지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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